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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대표시 선집, 삶을 이야기 하는 시집을 읽고


책제목 : 나태주 대표시 선집
저자/출판사/출판일 : 나태주 / 푸른길 / 2017년

이 책은 시집입니다. 시집의 목적이 무엇일까?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쓴 책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 의 집필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나태주 시인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단어와 짧은 문자의 시를 통해 숨을 넣어 살아 숨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작성한 시를 읽고 작가의 감정이 아닌, 내 마음속 숨어있던 감정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놀라운 경험을 겪게됩니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 한 켠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감정에 숨을 넣고 싶어서 이 책을 썼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라는 부재로 작성된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1970년부터 이 책의 집필된 2017년까지 묵묵히 자신이 작업한 시의 모음집입니다. 이 책이 집필된 2017년 작성한 시부터 처음 시집을 낸 1970년 시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시를 정리했습니다.
나태주 시 - 행복
책머리 글에 자신이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습니다. '<나의 소임은 여기까지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인생이고 감사한 일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우리 인생을 얘기하고, 사랑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보니 점점 감사한 일이 생기고, 세상에 대한 욕심이나 불평이 별로 없으니 자연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게 되었다는 작가는 그렇게 인생을 아름다운 여행으로 표현합니다.

좋은 시들이 가득해서 읽고 있으면 위로가 되고, 편하게 잘 읽히는 시집입니다. 이 책에 나온 시 중 가장 제 가슴에 숨을 불어 넣어준 시로 어떠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것인지 부끄럽지만 제시해봅니다.

<사랑 ·1>

그가 섭섭하게 대해 줄 때

내게 잘해준 일만 생각합니다.

그가 미운 마음 가질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준일 생각합니다.

그가 크게 실망하고 슬퍼할 때

작은 일에도 기뻐하던 때 되새깁니다.

그가 늙고 병들어 보잘 것 없어질 때

점어 예쁘던 때를 기억하겠습니다.

시라는 것이 함축적인 언어로 구성되었고, 또한 일관성 있는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시라도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집을 통해 누구나 가슴에 남을, 감정에 숨을 넣을 수 있는, 또한 되뇌일 수 있는 시 하나는 반드시 존재할 것입니다. 물론 좋고 나쁜 시는 없죠. 그러나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시는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좋은 책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나태주 선집
나태주 대표시 선집은 그리움을, 사랑을, 헤어짐을, 믿음을, 희망을, 헛헛함을, 오늘을, 과거를, 미래를 얘기합니다. 다양한 감정을 타박타박 그대들에게 던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을 가집니다. 삶을 얘기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히 느끼는 감정을 조근조근 얘기합니다. 누구나 반드시 느끼실 수 있는 우리의 얘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어보게 만듭니다. 한 번의 감정이 아닌 두 번, 세 번 다른 감정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슬픈 얘기가 사실은 희망적인 이야기 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꽃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다양한 대상자로 투영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다시 읽어도 처음 읽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참 신기한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 시는 그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책의 시를 통해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는 영혼의 메시지를 받으십시오. 이 책은 나지막하게 얘기하나 그림은 그 어느 것보다 큽니다. 이 책을 당신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야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