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바깥은 여름 저자 / 출판사 / 출판일 : 김애란/ 문학동네 / 2017년 작가는 책 말미에 '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라는 문장을 남겼다. 이러한 작가의 말처럼 '바깥은 여름'에서는 언뜻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편소설들을 '말'이라는 핵심 주제로 한데 묶었다. 요즘 사람들은 말로 남을 상처 입히기를 서슴지 않는다. 나의 장점을 위해 상대방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당연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용하기도 한다. '바깥은 여름'에는 이런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이야기 가 담겨있다. 작가는 첫 번째 소설인 '입동'에서 아이를 잃은 후 생겨난 끔찍한 소문들로 인해 상처받는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건너편'에서 이수가 접한 귀에 쉽게 들어오는 소문들, '풍경의 쓸모' 속 누군가를 맹렬히 헐뜯고 깎아내리는 학생들과 어머니, '가리는 손' 속 뉴스 페이지의 악플 등 말로 상처 주는 사람들과 상처받는 사람들을 소설에 여러 번 등장시키면서 말이 무기가 되었을 때 얼마나 위험하고 비도덕적인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타인에 대한 소문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직접 그 소문을 유포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무심코 뱉어낸 말로 시작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지는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더라도 직접 듣고 확인한 사실이 아니면, 한 번 더 의심해보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더라도 나 자신 때문에 그 소문이 더 부풀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소문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일도 이제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책을 읽기 전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왜 바깥은 여름인데 안쪽의 계절은 아직도 겨울일까'라는 의문 ...